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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

데미안(E-book) - 헤르만 헤세

by 냠뇸냠 2016. 12. 4.

데미안(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작가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기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의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이 출간됐다. 특히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으며,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으며 문학적 지위가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획득했다. 


1906년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다. 1919년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작품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역자 김인순

1959년 전주에서 태어나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에바 헬러의 『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도적 떼』,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법』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외 다수가 있다.

출처; 알라딘



제1장: 두 세계

P.9 

-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체험의 가장 잊히지 않는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순간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존엄성을 가른 최초의 균열이었으며, 내 어린 시절을 떠받치던 기둥들,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 무너뜨려야 하는 기둥들을 가른 최초의 칼자국이었다. 우리 운명의 본질적이고 내밀한 항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이나 균열은 다시 살에 덮이고 아물어 기억에서 잊힌다. 하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는 계속 살아남아 피를 흘린다. 


제2장: 카인

P.41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내주었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이 세상에 결코 없다는 사실을!


제3장: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P.78~79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데도 어린아이인 척하는 이중생활을 했다. 내 의식은 허용된 친근한 것 속에서 살았으며, 내 의식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세계를 부인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꿈, 충동,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망들 속에서 살았다.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내 길을 찾아내는 것은 나 자신의 일이었으며, 대부분 고이 자란 아이들이 그렇듯이 나느 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P.81

-그는 좋은 학생이었지만, 그 누구의 마음에도 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가 선생님들에게 무슨 말을 했거나 논평을 했거나 반론을 제기했다는 소문이 간간히 들려왔다. 그런 말들은 더없이 신랄하게 도전적이거나 반어적이었다.



P.89

-동물이나 인간이 모든 주의력과 의지를 어떤 특정한 일에 집중하면 뜻을 이룰 수 있어. 그게 전부야. 네가 방금 물은 것도 마찬가지야. 네가 누군가를 충분히 정확하게 바라보면, 그 사람에 대해 그 자신보다 더 많은 걸 알 수 있어.


P.91

-하지만 그 소원이 내 마음속에 오롯이 들어 있고 실제로 내 본성이 그 소원으로 가득 채워져야만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으며 또 충분히 강하게 원할 수 있어. 그렇게 되는 즉시, 네 마음속으로부터 명령받은 것을 시도하는 즉시, 뜻을 이룰 수 있어. 네 의지를 순한 말처럼 부릴 수 있다고.


P.93

-목사님은 뭔가가 이상하다는 걸 번번이 눈치채시고, 나를 보며 그게 뭘까 알아내려고 하셔. 좋은 분이야. 하지만 내겐 간단한 방법이 있어. 그럴 때마다 목사님의 눈을 빤히, 아주 빤히 쳐다보는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잘 견디지 못해. 다들 불안해하지. 네가 누군가에게서 뭔가를 얻어 내고 싶으면 느닷없이 그 사람의 눈을 빤히 쳐다보도록 해. 그런데도 그 사람이 전혀 불안해하지 않으면 포기해! 그 사람한테선 아무것도 얻어 낼 수 없어. 절대로 얻어 낼 수 없다니까!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어. 


P.101

-우리는 제각기 무엇이 허용된 것이고 무엇이 금지된 것인지, 자신에게 금지된 것인지 스스로 알아내야 해. 결코 금지된 것을 하지 않는데도 무도한 악당일 수 있어.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그건 사실 안일함의 문제일 뿐이야! 너무 안일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은 기왕지사 있는 그대로의 금기에 순응하지. 그게 맘편하거든. 그와는 달리 자기 안에서 스스로 계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에게는 모든 정직한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일들이 금지되기도 하고, 흔히 금기시되는 다른 일들이 허용되기도 해. 제각기 스스로 알아서 해야해.


P.108

-나는 진지하고 품위 있게 행동했으며, 몸을 반듯이 세우고서 여유 있고 품위 있게 걸음을 옮겼다. 아마 보는 사람들에게는 우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였다. 

 

제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P.157

-그 무렵 나는 특이한 피난처를 찾아냈다. 흔히 말하듯이 <우연히> 찾아냈다. 하지만 그런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내게 되면, 그것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 자신, 그 자신의 갈망과 필연이 그것으로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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