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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

마음(한글판+영문판) - 나쓰메 소세키 (더클래식)

by 냠뇸냠 2017. 4. 22.

 

 

 

마음 (한글판 + 영문판) - 10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66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활란 옮김

더클래식출판

 

 

 

 

 

 

 

2017.04.14~2017.04.19

 

 

 

아 일단 이야기하고 싶은거!

저 출판사가 진짜 짱이다 !!!!!!

ebook가격들이 정말 ♥ ♥ 사랑해요 더클래식 ♥

ebook이 비싸야하는 이유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는데! (되파는 것도 불가능 하고, 소장한다는 느낌도 없으니까...)

이 출판사 책 열심히 읽어야징

 

 

 

일본 작가의 책에 대한 거부감(?)을 깨준 책.

일본 책들은 뭔지 모를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나랑 참 안 맞아서ㅎㅎ 일부러 잘 읽지 않았다.

정말 가아아아끔 읽는 정도

 

근데 이 책은 진짜 재밌었다.

최근에 쓰여진 책이라 해도 믿겠어... 근데 100년 전 쓰여진 책이라니.

 

그리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였다.

음... 많이 들어보기만 했지. 읽어보지는 않았다는 게 함정ㅎㅎㅎㅎ

제목이 가벼운 일상소설 느낌이었어서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이런 작가라면 다음에 읽어봐야지.

확인해보니 크레마 카르타 살 때 세트로 산 열린책들 180권 중에 있더랑

 

나 / 선생님 / 사모님 / 아버지 / 그외가족들 

선생님의 숙부 / 선생님의 친구 K

이정도가 등장인물.

 

읽으면서 선생님과 친구K에게서 나의 모습을 좀 본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해 옭죄고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면에서.

요즘 생각하는 데 나는 왜 이렇게 사는 사람이 되었을까 싶다. 재미,즐거움을 잘 모르고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안타까워할 줄 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즐거이+낭비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중.

 

 

-선생님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볼 수 있는 장면.

p.91

선생님은 우리 가족이 몇 명인지, 친척들은 있는지, 숙부나 숙모는 어떤 분들인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모두 좋은 분들인가?"

"특별히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요. 대부분 시골 사람들이니까요."

"시골 사람들은 왜 나쁘지 않지?"

나는 선생님의 추궁에 진땀이 났다. 그러나 선생님은 내게 대답을 생각할 만한 여유도 주지 않았다.

"시골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보다 오히려 악해지기 쉬운 법이야. 그리고 자네는 지금 친척 중 특별히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했지? 그런데 자네는 나쁜 인간이라고 정해진 부류가 이 세상에 있따고 생각하는가? 태어날 때부터 나쁜 사람은 없어. 평상시에는 모두 착한 사람들이지. 적어도 모두들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러다가 한순간에 악인으로 돌변하니까 무서운거지. 그러니까 방심하면 안되는 거야."

-나의 이야기

p.127

나는 전철 안에서 땀을 닦으면서 남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으면서까지 수고를 끼치는 걸 당연시하고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시골 사람들이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p114

내가 사모님에게 말했다.

 

"그래도 옷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나는 정신적인 결벽주의자지. 그래서 괴롭다네. 생각해 보면 정말 어리석은 성격이야."

 

정신적인 결벽주의자라는 말의 의미가 속된 말로 신경질적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윤리적으로 결벽하다는 의미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사모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p122

어차피 낫지 않는 병이라는데, 제가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p130

"누가 먼저 죽을까?"

 

나는 그날 밤 선생님과 사모님 사이에 있었던 의문을 혼자 되뇌었다. 그리고 그 의문에는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먼저 죽을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선생님은 과연 어떻게 할까? 사모님은 또 어떻게 할까? 두 분 모두 지금과 다름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고향에 남겨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인간은 참으로 덧없는 존재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타고난 무능력함에 허무해졌다.

 

 

p129~131

p195

p241

p246~247

p335

 

p182

하지만 의무에 냉담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야.

오히려 내가 지나치게 예민해서 자극을 견뎌 낼만큼 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세월을 보내게 된 거지. 그렇기 때문에 일단 약속한 이상 그걸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몹시 불편하네.

나는 자네에 대한 이런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펜을 다시 들어야 했네.

 

p250

어떤 의미에서 나느 실제로 그가 경멸할 만했는지도 모르지. 그가 지향하는 곳은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 나도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네. 그러나 눈만 높고 다른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결국 불완전한 거지. 나는 무엇보다 그를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 아무리 그의 머릿속이 훌륭한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그 자신이 훌륭해지지 않는 이상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발견한 거지.

 

 

p314

요컨대 나느 정직한 길을 갈 생각이었지만 결국 발을 헛디디고 만 바보였어. 어쩌면 교활한 사람이었지. 그리고 그걸 알고 있는 건 그때까지는 하늘과 내 마음뿐이었네. 하지만 다시 일어나서 또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지금 넘어진 사실을 반드시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곤경에 처해 있었던 거야. 나는 넘어진 사실을 끝까지 감추고 싶었어. 동시에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했네. 나는 그 중간에 끼어 다시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어

 

p330

그러나 그런 부분은 내가 집 안에 틀어 박히게 된 주요 원인과는 상관없었어. 숙부에게 배신당했을 때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뼈저리게 느낀 건 사실이지만 사람만 나쁘게 생각했을 뿐 내 자신만큼은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세상이 어떻든 내 자신만은 훌륭한 인간이라는 신념이 어딘가에 있었던 거야. 그런데 K 때문에 보기 좋게 그 시념이 무너져 버렸고 나 자신도 숙부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떄 큰 충격을 받고 말았네. 사람을 믿지 않던 나는 내 자신조차 믿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고 만 거지.

 

 

크으 써놓고 보니 진짜 ...

작가님을 만나보고 싶은 책이다. 이런 책이면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 어느정도는 녹아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