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과 목적 - 프랑스고교철학4
지은이: 앙드레 베르제즈, 드 니 위스망
옮긴이 : 남기영
(주)삼협종합출판부
이 책 다시 보면서 느낀 건 고등학교 때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느낄 수 있었을까.
지금 보니 묵직하다. 하하
P17-18
의지결핍증과 같은 심리 장애자의 경우에는 행동은 적게 하고 추리는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환자는 어떤 계획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비교검토하고 그 계획에 유혹당하다가 다음에는 또 다른 계획에 유혹당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지성론과는 반대로 추리를 많이 할수록 행동을 적게 한다는 것을 일반적인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다. 사실 의지결핍증 환자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그가 추리를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가능한 모든 동기, 공상적인 동기를 마련하는 것은 그가 행동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무능력을 <합리화한다>. 그의 무위(無爲)는 그가 내세우는 이유 속에 있지 않고, 그 이유에 선행하며 그 이유를 생겨나게 한다. 끝없는 숙고는 무위의 핑계(alibi del'inaction)이다.
P19-20
<욕망>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바람을 의미하며, 실현될 수 없는 것 조차도 바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알랭(Alain)은 욕망의 사람은 <만나를 기다릴 줄만 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지의 사람은 일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욕망의 세계는 기술의 힘이나 노동의 힘을 모르는 꿈의 세계이다. ······· 욕망은 행동이 아니라 꿈이며 기도이다. 멘느 드 비랑(Maine de Biran)은 <욕망은 우리의 실존의 친구이기도 하고 적이기도 한 원인들에게 드리는 기도>라고 말한다. 욕망과 의지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노동이다. 욕망은 아무 것이나 원할 수 있지만 의지는 작업할 수 있는 것만을 원한다.
알랭은 어린아이의 세계인 욕망의 세계와 어른의 세계인 의지와 노동의 세계를 구별한다. 의지는 직접적인 활동에 근거를 두고있고, 그렇기 때문에 실천 속에 있다. ······ 주술은 제사나 주문을 통해서 자연의 힘들을 설득시키려 한다. 그래서 의지는 욕망을 주술이라고 풍자한다. 또 욕망은 나에게 있지 않은 미래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의지적인 행동은 현재 속에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내일은 욕망의 시간이며 오늘은 의지의 시간이다. 의지는 직접적인 것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의지의 여러 수단들은 서로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원인들과 결과들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어서 서로 연결되면, 욕망이었던 것이 의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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