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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

그대의 차가운 손 - 한강 장편소설

by 냠뇸냠 2017. 6. 27.
그대의 차가운 손
6점

한강 / 문학과 지성사 

 

2017.06.24

 

 

 

왠지 중간에 놔버리면 안 볼 거 같아서 끝까지 읽고 잔 책이다.

한 인물이 사라지고 잠깐 조용한 구간이 있는데 놓을려면 거기서 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끝까지 읽게 된다. 여하튼 금방 읽은 거 같다. 재밌기도 하고 빠르게 읽힌다.

협성 독서왕 목록에 있었고, 그 중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와 '82년생 김지영(조남주)'이 보고 싶었는데 인기 많은 책인지 도서관에서 모두 대출중인 상태였다. 그래도 기왕 읽는 거 목록에 있는 책들 다 읽어보자 하는 마음에 빌릴 수 있는 걸 일단 빌렸는데 '숨결이 바람 될 때(폴 칼라니티)'와 한강의 '그대의 차가운 손'을 빌릴 수 있었다.

 

궁금하긴 했다. 얼마전 맨부커상을 수상해서 엄청 이름을 많이 듣긴했다. '채식주의자' 책도. 그런데 왠지 끌리질 않아서 읽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게 한강 작간의 첫 책인 줄 알았다ㅎㅎㅎ 그런데 아니었더군... 2002년 출간된 책이다.

이름이 나오지 않고, (아니다. 장운형이라는 이야기속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름이 나오는 군!) 소설가 H, 여대생 L, 설계사E 이런 식으로 이니셜로 나와서 익숙치 않아서 처음에 잘 읽히진 않았다. 그런데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설정되고 나니 정말 훅훅 읽힌다.

 

그런데 나는 이 책으로 독후감은 못 쓸 거 같다. 나는 책을 읽고 힘들었다. 진이 빠져버린 느낌. 그냥 그렇다. 이야기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크게 3명의 인물이 너무 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인물들이었다. 하하. 미쳐있다고나 할까. 뭐 항상 누구나 조금씩은 다 정신이상적인 면이 있고, 조금씩은 미쳐있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아 글쎄... 이렇게 미친 면을 면밀히 보고 싶지는 않아... 주인공이 그나마 멀쩡하다고 생각하려니 이상한 걸 캐치해서 그런 사람한테 끌리는 사람이니까 주인공도 이상한 사람이야. 왠진 모르지만 마지막 추모 전시회에 찾아온 운형과 E를 보면서 홍상수감독과 김민희가 떠올랐다는 건 이상했다. 다 던지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아갔습니다.라는 결말이라 그런가.

 

책 다 읽고 느낀점 : 소설가란 대단하다. 도대체 이런 책을 어떻게 쓰지.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면 소설가 H가 한강이고 뭔가 언뜻언뜻 본 걸 연결시켜 이 작품을 쓴 거 같은데 정말 대단하다 ! 실제로 경험한 걸 토대로 약간 각색한 건 아니겠지...? 그리고 왠지 한강 작가의 다른 책들은 안 볼 거 같아. 힘들어힘들어...